‘나 몰래 대출’ 미리 막는다…피해 예방이 ‘중요’

입력 2024.11.29 (10:32)

수정 2024.11.29 (11:17)

[앵커]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개인정보가 넘어가거나 악성 앱이 설치돼 본인도 모르게 대출이 이뤄지는 등 피해를 보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 같은 '나 몰래 대출'을 막기 위해 여신 거래를 미리 차단해 두는 제도가 도입됐는데요.

효과가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화금융사기 조직원 목소리 : "소환장 발부할게요. 출석하셔서 수사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아시겠죠?"]

'그놈 목소리'에 속거나, 기관이나 가족을 사칭한 메시지에 개인정보를 넘기고 악성 앱을 설치하게 되면, 손쉽게 사기 조직의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도둑질한 금융 정보로 피해 계좌의 돈뿐만 아니라 대출을 받아 현금을 챙기는 등 큰 피해로 이어집니다.

이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 당할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 금융 당국이 마련한 예방책, 여신 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입니다.

대출과 카드론, 카드 발급 등 신규 여신 거래를 미리 차단해 예측하기 어려운 피해를 막는 겁니다.

[류효민/전북은행 영업부 차장 : "가까운 금융사 영업점 어디든 방문해 신청 가능하고, 대출 필요시엔 서비스 신청 시와 동일하게 이용자 본인 및 법정 대리인에 한해 안심차단을 해지하고…."]

처음 도입된 지난 8월부터 9월 사이 한 달간 전국 금융기관에서 이뤄진 신청 건수는 9만 건에 이릅니다.

전화금융사기 피해뿐 아니라 가족 명의로 몰래 대출하는 사례 등도 막을 수 있는데, 현금 수거책에게 돈을 건넨 경우를 제외하면, 추가 피해 예방이 가능할 거로 기대를 모읍니다.

금융 당국은 은행 방문의 번거로움을 줄이려 인터넷은행에 한해 비대면 신청을 허용했고, 대포통장 등 악용 우려가 있는 비대면 계좌 개설로 안심 차단을 확대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병환/금융위원장 : "즉시 신용정보원에 안심차단 정보가 등록되어 4,012개 금융회사가 신속하게…."]

은행마다 지연인출 제도와 함께 고액 거래의 용처를 확인하고, 이상 거래가 탐지되면 사전 차단하는 대응 체계는 마련한 상황.

[정재승/금융감독원 금융사기대응총괄팀장 : "112로 바로 신고하시면 지급 정지 신청까지 같이 안내받으실 수 있거든요. 피해가 의심 되거나 악성 앱을 깔고 이런 걱정이 되실 때 본인 계좌에 한해 다 차단하는 거예요, 출금을."]

개인 금융 정보나 현금 전달을 요구하는 기관은 없단 걸 명심하고, 앱 설치를 유도하는 메시지 링크는 절대 접속하지 말아야 합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오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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