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재고 요청”·“선관위 해킹 없어”…국회, 2차 현안 질문

입력 2024.12.13 (19:00)

수정 2024.12.13 (20:24)

[앵커]

오늘 국회에서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두 번째 현안 질문이 진행됐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민정희 기자, 오늘 본회의 주요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여야 의원들은 그제 첫 현안 질문에 이어 오늘도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경위를 따져 물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상황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는데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3일 밤 9시쯤 윤 대통령 집무실에서 들어가니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계획이라며 종이 한 장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이 일어나면 외교부 장관이 조치할 지시 사항이 있었다며 "충격적이어서 재외 공관이라는 단어만 기억난다"고 했는데요.

조 장관은 자신이 윤 대통령에게 "외교적 파장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난 70여 년간 쌓아 올린 모든 성취를 한꺼번에 무너뜨릴 수 있을 만큼 심각한 사안이니, 재고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여러 명의 장관이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윤 대통령이 "더 이상 무를 수 없다"며 발표하러 갔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대정부질문에서 선관위 관련된 내용도 많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이 직접 나와, 어제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반박했는데요.

우선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담화에서 계엄의 이유 중 하나로 선관위 점검을 언급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거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지난해 하반기 선관위에 대한 북한의 해킹 공격이 있다고 말한 것도 반박했는데요.

노 선관위원장은 "그런 일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버 자체가 인터넷이 차단돼 있고, 내부에서 직접 접촉하면 여러 보안 장치가 많이 필요해 해킹으로 접속해서 데이터 조작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선관위의 시스템 장비 비밀번호가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며 "12345는 내부 업무 시설에 불과하고 그것이 선거 시스템과는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어 해킹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비밀번호 역시 지적을 받고 이미 시정 조치를 해 총선 전인 지난 1월 국정원에게 이행 결과를 확인받은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국회에선 행안위와 과방위에서도 각각 현안 질의가 진행됐죠?

[기자]

네, 비상계엄과 관련한 질의를 개별 상임위에서도 진행한 건데요.

행안위에선 비상계엄 선포 경과 등에 대해, 과방위에선 비상계엄 당시 KBS와 방통위 등의 역할에 대한 질의가 오갔습니다.

과방위에는 비상계엄 당시 체포 대상으로 알려진 방송인 김어준 씨가 출석했습니다.

김 씨는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사살하는 계획이나 생화학 테러 등에 대한 제보받았다고 주장했는데요.

워낙 황당해 사실관계를 전부 확인한 건 아니라면서도 출처가 국내에 대사관이 있는 우방국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우리 당을 흔들려는 얕은 심산"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오늘 본회의에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보고됐죠?

[기자]

네, 어제 민주당 등 여섯 개 야당이 재발의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오늘 보고된 건데요.

탄핵 사유로는 대통령이 위헌적 비상계엄을 선포해 내란죄를 저질렀다는 내용이 적시됐습니다.

내일 오후 4시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이 이뤄질 계획입니다.

대통령 탄핵안은 재적의원 3분의 2, 즉 200명 이상 찬성해야 가결되는데요.

범야권 192석 외에 여당에서 찬성하는 의원이 8명 이상이 나와야 하는데, 현재까지 여당 내에서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은 안철수, 김상욱, 김예지 의원 등 모두 7명입니다.

여당 이탈 표가 1명만 더 나와도 탄핵안은 가결되는 겁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 표결에 대한 당론은 내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오승근 임태호/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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