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대신 응원봉! 구호 대신 케이팝!…축제 같은 집회

입력 2024.12.13 (19:27)

수정 2024.12.13 (20:25)

[앵커]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 그런데 집회 풍경은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촛불 대신 응원봉이, 민중가요 대신 K-POP이 등장한 것인데요.

개성있는 축제의 장으로 변한 퇴진 집회 현장을 이예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체포~ 체포~ 내란음모 체포!"]

형형색색의 응원봉이 물결처럼 넘실댑니다.

["탄핵! 탄핵!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치며 응원봉을 흔드는 시민들.

각자의 생각을 담은 손피켓도 등장했습니다.

분위기는 집회 현장이라기보단 콘서트장에 가깝습니다.

[송영경/서울 구로구 : "소중한 사람을 다 생각하는 마음으로 응원봉을 가지고 있는 거잖아요. 저도 그런 마음에서 응원봉을 들고 나왔습니다."]

[방채원/경기 광주시 : "젊은이들이 더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지도 않을까 싶어서 저는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국 집에 누워있기 연합', '야생 두더지 연구 협회'.

시민들이 제작한 개성 있는 깃발도 곳곳에 나부낍니다.

[김수지/깃발 제작자 : "저번 주에 시위하러 왔다가 깃발이 되게 많은 거예요. 그래서 '아 나도 저거 하고 싶다' 그래서 SNS로 찾아보고 제작까지 했어요."]

시민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깃발 제작 업체에는 주문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촛불만이 집회 현장을 밝히던 8년 전 광화문광장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최규옥/경기 광명시 : "기성세대에는 이런 것이 없지 않았습니까. 새로운 응원봉이 나타나고 그래서 훨씬 호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응원봉을 흔들고 K-POP을 따라 부르며 축제처럼 집회를 즐긴 시민들.

하지만 이들이 요구한 건 민주주의를 훼손한 비상계엄에 대한 준엄한 심판 요구였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정준희/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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