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태균 ‘황금폰’·USB 확보…녹음파일 나오나

입력 2024.12.13 (20:16)

수정 2024.12.13 (20:23)

[앵커]

검찰이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통화할 때 사용했던 휴대전화, 이른바 '황금폰'을 확보했습니다.

검찰은 이 휴대전화에 명 씨와 유력 정치인 사이 통화 녹음 등이 담겼을 것으로 보고, 증거 분석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손원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은 지난 3일 명태균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증거은닉교사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공천 개입 의혹을 풀 핵심 증거로 간주됐던 이른바 '황금폰'을 명 씨가 숨겼다는 겁니다.

명 씨는 그동안 휴대전화를 버렸다거나, 갖고 있다면 국민이나 재판부 등에 넘길 수 있다며 말을 바꿔왔습니다.

[명태균/지난달 9일 : "자기(복구업체)가 보고 이 전화기는 (잠금을 못 풀어)포렌식을 할 수가 없다, 열 수가 없다, 필요가 없다, 그래서 저희가 갖다버린 거예요."]

그런데 어제 명 씨가 돌연 입장을 바꿔 '황금폰'을 비롯한 휴대전화 3대와 USB 메모리 1개를 검찰에 전격 제출했습니다.

'황금폰'으로 불리는 휴대전화 한 대는 명 씨가 2019년 9월부터 4년 가까이 사용한 것으로, 2022년 대선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방선거 기간이 모두 포함됩니다.

때문에 검찰은 여론조사 무상 제공과 김영선 전 의원의 대가성 공천 의혹 등을 규명할 핵심 단서로 보고 명 씨에게 제출을 압박해 왔습니다.

명씨 측은 심경 변화를 일으킨 이유와 관련해, 먼저 민주당과 접촉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상권/명태균 씨 변호인 : "약속을 저버리는 민주당을 믿을 수 없다, 신뢰할 수 없다 이렇게 판단하여 검찰에 제출하기로 하고."]

또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명 씨가 신변에 큰 불안감을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휴대전화에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나 유력 정치인들과 나눈 통화 녹음 등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포렌식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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