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평가에서도 사라진 ‘경기 회복세’ 표현…경제 하방 위험 ↑

입력 2024.12.13 (23:42)

수정 2024.12.14 (00:51)

[앵커]

최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에 대한 평가를 발표했는데, 그동안 사용해온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 대신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젊은이들로 붐비던 서울 가로수길, 최근 유동인구가 줄고 폐업한 가게들이 늘었습니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지표도 10개 분기째 마이너스로, 소비자 지갑이 닫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가로수길 상인/음성변조 : "지금 연말이잖아요.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하시고 2차, 3차 가줘야 분위기가 사는데 그런 게 요새는 안 보이죠."]

계엄 이후 이어지는 탄핵 정국은 송년회 등 '연말 특수' 분위기마저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연합회 조사 결과 소상공인 10명 중 9명 가까이는 계엄 사태 이후 매출이 줄었고, 이 가운데 36%는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 답했습니다.

정부가 매달 발표하는 경기 진단에도 이런 현실이 반영됐습니다.

[김귀범/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 기업의 경제 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등장했던 '경기 회복 흐름'이라는 표현을 빼고 '하방 위험'이라는 다소 비관적인 문구를 넣었습니다.

원인으로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지목했는데, 직접 계엄이나 탄핵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여기엔 정치적 불확실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담아 경기를 진단 하는 정부조차 평가를 바꿀 만큼 우리 경제 상황이 엄중한 셈입니다.

[우석진/명지대 경제학과 교수 : "탄핵이 지난주에 투표가 불성립됨으로 인해서 굉장히 불확실성으로 치닫게 되면서, 경제주체들이 소비나 투자에 있어 이를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국가 신용 등급은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확인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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