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떨리는 환율…1500원·4000억 달러 지킬까

입력 2024.12.19 (06:27)

수정 2024.12.19 (17:37)

[앵커]

이런 기업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원·달러 환율입니다.

안 그래도 꾸준히 오르고 있었는데, 최근 더 가팔라졌고 떨어질 요인도 잘 안 보입니다.

이어서 황경주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외환시장 주간 거래는 1달러에 1,435원 50전으로 마쳤습니다.

계엄 직후 거의 1,450원까지 오른 뒤, 1,400원대 중반을 계속 지키고 있습니다.

탄핵안 가결로 불확실성이 조금은 걷히지 않았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대외, 특히 미국발 변수에 다 묻히는 구도입니다.

[백석현/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 "국내 정치 변수는 원·달러 환율에는 단기적인 변수고요. 글로벌 자본이 미국 시장으로만 들어가다 보니까 환율이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미국 경제만 나 홀로 뜨겁다 보니, 너도나도 미국 달러를 사려는 상황.

시간을 석 달 전으로 돌려보면, 1달러는 1,300원대 초반.

석 달 새 100원 넘게 오른 겁니다.

올라도 너무 빨리 오르고 있습니다.

1달러에 1,500원을 넘을지 모른다는 공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1달러가 1,500원 이상이었던 건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단 두 번.

거의 턱 밑까지 차오른 모양새입니다.

정부는 '외환 위기' 걱정은 과하다고 선을 긋습니다.

달러 채무보다 달러 채권이 많은 순채권국인 점을 강조합니다.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이기도 합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저희가 볼 때 아주 많은 양의 개입하지 않았어도 지금 어느 정도 변동성을 줄여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2021년 4,600억 달러를 넘었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4,100억 달러 선까지 빠졌습니다.

무역 흑자가 예전만 못하고 환율을 잡으러 달러를 계속 푼 탓입니다.

외환보유액 4천억 달러는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입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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