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인 야학을 살리자며 지자체와 축구선수 시민단체까지 뭉쳐 모금에 나선 사연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불과 석 달여 만에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장애인들은 새 배움터에서 계속 공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배움에 대한 열정은 많은 사람들을 움직였습니다.
지자체가 시작한 나눔문화 프로젝트.
축구선수, 시민단체,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물론 기관·단체, 기업인, 소상공인들이 동참했고, 한 어르신은 반년간 새벽에 모은 폐지를 팔아 살뜰히 모은 백이십여만 원을 아낌없이 내놨습니다.
[최영화/수원시자원봉사센터장 : "평생을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평생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때, 공부를 할 때였다고 회상하셨어요. 그런 소중한 마음들이 시민들에게 많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72개 단체·기업과 천225명이 석 달 만에 목표액 7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한 사람의 후원액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만 원으로 제한했고, 홍보와 회계 등 실무는 각계에서 나눠맡았습니다.
입체적인 진행에 모금은 날이 갈수록 속도를 더했습니다.
[김상연/수원경실련 대표 : "마치 외과의사가 헌혈 침대에 누워서 긴급 수혈을 해야지만 환자를 살릴 수 있다 그런 미션에 참여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건물주가 반값 임대료로 내놓은 따뜻한 공간은 시민들의 힘으로 새 배움터로 거듭나는 중입니다.
장애인 야학은 '기적'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신승우/수원새벽빛장애인야학 교장 : "실감이 안 나요. 이건 굉장한 일이거든요. 내 지역에서 아픈 상처는 내가 보듬는다, 너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이런 거잖아요. 이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거잖아요. 근데 그게 이루어졌어요."]
평생교육에 대한 열정, 그리고 지역 시민들의 공감이 장애인 배움터를 지켰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