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매 15년 만에 최대…서울보다 많아

입력 2024.12.19 (19:10)

수정 2024.12.19 (19:54)

[앵커]

올해 부산 지역에서 금융기관에 원리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겨진 주택이 서울보다 많았습니다.

게다가 지역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내년에는 경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역세권에 신축,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이 단지의 고층, 국민 평형대 주택이 경매에 나왔는데 한번 유찰되면서 최저 입찰 가격이 5억 초반대까지 내려왔습니다.

2021년 최고가 매매액이 8억 후반대였던 것에 비하면 40% 넘게 떨어진 겁니다.

이처럼 금융 기관에 원리금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겨진 부산의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등 집합 건물은 6천 7백여 건으로 1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경기도 만 7천여 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건수인데 심지어 서울 5천 7백여 건 보다 많습니다.

부산의 부동산 가격 하락과 경기 부진은 물론 고금리에 대출 규제 같은 경제 정책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강정규/동아대 부동산학과 교수 : "부동산 거래가 잘 안됨으로 인해서, 부동산을 팔고 그것을 가지고 자금을 활용한다든지 상환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거래 침체로 인해서 막히다 보니까는 (경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내년입니다.

[이주현/지지옥션 전문위원 : "아직도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고 대출 규제, 정치적 불확실성…. 이런 영향으로 가격 상승 요인이 없다고 보시면 되는데 일단 경매 건수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요."]

이 때문에 부동산업계에서는 지방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등 거래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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