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의회서 여야 난투극…“의회 마비, 한국 계엄과 다를바 없어”

입력 2024.12.21 (21:27)

수정 2024.12.21 (21:48)

[앵커]

잦은 몸싸움으로 악명이 높은 타이완 의회에서 여야 의원들간에 난투극이 또 벌어졌습니다.

여소야대 속에서 야당의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여당이 출입문을 막자 야당 의원들이 밀고 들어왔습니다.

급기야 육탄전이 벌어졌습니다.

김민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 집권여당, 민진당 의원들이 의자를 쌓아 올려 출입문을 봉쇄합니다.

야당 의원들이 내부로 진입하려고 시도하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우리나라 국회에 해당하는 타이완 입법원에서 법안 통과를 놓고 여야 간 난투극이 벌어진 겁니다.

[타이완 EBC 방송 : "9시 15분쯤 대부분의 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육탄전이 시작됐습니다."]

연단을 점거하려고 싸우고, 물병을 던지기까지 합니다.

격렬한 몸싸움을 각오한 듯, 헬멧을 쓴 의원의 모습도 보입니다.

극한의 갈등 원인은 선출직 공무원의 파면과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을 지금보다 어렵게 하는 내용의 법률 개정안.

결국 숫자 싸움에 이긴 야권이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입법원 밖에서도 여야 지지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지난 5월에도 의원들 간에 난투극이 벌어지는 등 오랫동안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야당 의원들이 여당을 향해 의회를 마비시키려 시도한다며 한국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다를 바 없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2기를 맞아 중국과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소야대 국면 속 라이칭더 총통의 리더십이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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