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전국에서 트랙터를 몰고 상경한 농민들이 어제저녁 대통령 관저가 있는 용산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그제부터 어제 오후까지 과천과 서울을 잇는 남태령에서 경찰 버스에 가로막혀 28시간 넘게 대치했는데, 결국 경찰이 봉쇄를 풀면서 서울 용산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밤새 대치 상황이 이어졌던 남태령 인근, 도로를 봉쇄한 경찰버스가 하나둘 움직입니다.
["차 빼라! 차 빼라!"]
경찰 '차벽'이 사라지자, 농민들의 트랙터는 용산으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트랙터를 끌고 온 농민들이 경찰과 대치한 지 약 28시간 만입니다.
[박현진/경기 부천시 : "솔직히 무섭기는 했었거든요, 나오는 상황까지도. 어떻게든 우리는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따뜻합니다."]
[임정진/경기 과천시 :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오려면 시민들이 힘을 합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이런 절박함이 있어요."]
관저로 향하려는 트랙터들을 경찰이 막으면서 남태령 인근에선 밤새 대치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송건희/경기 안양시 : "왜 이렇게 경찰들이 고생을 시키고 있나... 저라도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한때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며 집회 참가자 2명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봉쇄를 풀자, 트랙터 열 대가 용산 한강진역까지 행진했고, 이 일대에선 탄핵 촉구 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를 주최한 '퇴진행동' 측은 경찰의 차벽 설치가 집회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를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서원철/영상편집:이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