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부턴 12.3 비상계엄 관련 소식입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이번 계엄에 전방위적으로 개입한 걸로 의심되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북방한계선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단 메모가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내란 혐의에 더해 북풍 공작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걸로 보입니다.
고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노상원 전 사령관의 거처에서 확보한 수첩, 손바닥 크기의 60~70페이지 분량인데, 계엄 관련 내용이 다수 적힌 거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북방한계선,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메모가 있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윤건영/국회 행정안전위원/더불어민주당 : "'NLL에서의 북의 유도'라든지, '국회 봉쇄'라는 이런 단어들이 나오고... 수첩에 나왔다는 거지 않습니까?"]
[우종수/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 "그게 뭐 구체적으로 실행된 것까진 모르지만, 메모 내용에서 그런 내용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경찰은 실제 행동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북한 도발을 유도해 계엄 명분을 확보하려 한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NLL은 실제 남북간 충돌 위험이 상존해 '한반도의 화약고'로 불려왔습니다.
특히 북한은 올해 들어 NLL 대신 새로운 '해상 국경선'을 설정하겠다며 긴장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쓰레기 풍선 살포 등 북한의 '복합 도발'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6월 서해 NLL 일대에서 포사격 훈련을 재개했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3차례에 걸쳐 실시됐는데, 계엄이 한창 논의되던 시기, 9.19 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하고 7년 만에 재개된 훈련이 북한을 자극하려는 의도였는지 수사 대상이 될 거로 보입니다.
앞서 민주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쓰레기 풍선 원점 타격과 평양 무인기 침투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들어, 김 전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을 외환죄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 수첩에서 'NLL 도발 유도' 메모가 발견된 만큼, 지금까지 제기됐던 이른바 '북풍 기획' 의혹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