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외교 공백을 메우려고 외교부 1차관이 미국에 갔습니다.
그런데, 곧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 인사를 만날 계획은 없고, 바이든 정부 관계자만 만난다고 밝혀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외교부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삐걱댔던 한미 관계를 정상화하고, 소통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임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바이든 정부와의 접촉일 뿐, 한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소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홍균/외교부 1차관 : "특별히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고요."]
한국이 주춤하는 사이 세계 주요 국가들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접촉에 돈과 인맥을 총 동원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아베 전 총리와의 인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천억 달러 투자를 앞세워, 취임 전 정상회담 언급을 이끌어 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당선인/지난 16일 : "저도 (이시바 총리를)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 만날 거예요. (취임식 전일까요?) 원한다면 그렇게 될 겁니다."]
관세 폭탄 위협을 받자마자 캐나다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자택을 방문했고,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트르담 대성당 기념식에 트럼프를 초청했습니다.
기회를 놓칠세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때 트럼프 옆에 바짝 섰습니다.
반면, 한국 인사 중 트럼프측과의 접촉이 알려진 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뿐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주한미군, 관세, 대북 문제 등과 관련한 많은 조치들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정부는 소통 채널 강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트럼프 취임까지는 이제 채 한 달이 남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