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를 그린 영화 '하얼빈'이 연말 최대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다뤄졌던 소재인 만큼, 이번 영화의 차별점에 큰 관심이 쏠리는데요.
주목되는 관전 요소, 김상협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뮤지컬 '영웅' : "장부가 세상에 태어나 큰 뜻을 품었으니…"]
우리 역사에서 민족 독립과 저항의 상징인 안중근 의사, 뮤지컬 등 다른 작품들에서는 주로 안 의사의 영웅적 모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하얼빈에서 해치웁시다!"]
["할 수 있겠소?"]
["저도 하얼빈으로 가겠습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에서는 독립투사 안중근의 모습은 물론 인간적 모습도 담으려 애씁니다.
관객들에게 익숙한 영웅 안중근과의 과감한 이별을 택한 셈입니다.
["내 결정이 틀렸다고 생각하오? (동지들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지 마시오.)"]
특히 판단 착오가 불러온 뼈아픈 패배로 동지들을 잃었다는 자책감 안에는 안 의사의 인간적 연약함이 담겨 있습니다.
[현빈/안중근 역 : "한 인간으로서, 인간관계에 대한 어떤 갈등과 고뇌와 고민과 그리고 본인의 어떤 선택과 결정에 가지고 있는 무게감과 책임감들…."]
안 의사와 함께 가시밭길을 걸었던 이름 없는 독립 투사들의 모습도 중요한 관전 요소입니다.
[전여빈/공부인 역 : "영웅이나, 위인으로서 알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그들의 힘이 존재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었잖아요. 그래서 그런 마음을 담아서…."]
여기에 그래픽 도움 없이 실사로 담아낸 압도적인 볼거리와 함께, 감정의 완급을 조절하며 신파에 기대지 않았던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합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성일/화면제공: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