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사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대체 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배경에 대해선 아직도 의문입니다.
그런데 여당의 총선 참패 직후 윤 대통령이 군 핵심 수뇌부와 정보당국 수장을 불러놓고, 부정선거 의혹을 밝히기 위해 계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단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여당의 참패로 끝난 지난 4월 총선, 이로부터 한 달 뒤, 대통령 관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의 모임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술자리 형식의 이 회동엔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 신원식 당시 국방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당시 자리에 있던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 부정선거라며, 의혹을 밝히기 위해 계엄이 필요하다고 강도 높게 주장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가 부정선거로 인해 총선에서 패배했단 인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당시 신 장관과 조 원장 등 참석자 대부분이 "계엄은 안 된다"고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회동 이후에도 두 차례 계엄 실행 의지를 밝혔단 의혹이 나왔고, 윤 대통령은 계엄 이후 담화에서 부정선거 확인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12일 : "전산 시스템이 이렇게 엉터리인데 어떻게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있겠습니까?"]
계엄 선포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준비는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검찰은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