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위험성이 있었지만, 조류 충돌을 막을 장비는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무안공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분명 아쉬움은 남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제탑이 조류 충돌을 경고한 8시 57분.
실제 충돌이 일어난 59분.
단 2분 간격이었습니다.
새 떼 규모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순 없지만, 만약 대규모였더라도 피할 여유가 없었던 걸로 보입니다.
[고승희/신라대 항공운항과 교수 : "좀 빨리 (경고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지)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실 조류 경고도 옐로우나 레드, 이렇게 해서 구별을 정확하게 해야 되고."]
경보가 더 일렀다면 어떨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그러려면 새 떼를 감지할 장비가 충분했어야 합니다.
대표적 장비가 조류 탐지 레이더.
새 떼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하는 장비입니다.
도쿄 하네다 공항이나 미국 대부분 공항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공항엔 없습니다.
열화상 탐지기라도 설치된 곳은 인천, 김포, 김해, 제주공항.
비교적 큰 공항 4곳뿐입니다.
장비가 부족하다면 사람은 충분했을까.
무안공항 전담 직원은 4명이지만, 3조 2교대로 운영됐습니다.
동시간 상근 인력은 1~2명 수준이었던 셈입니다.
조류 퇴치를 맡는 무안공항 자회사는 "공포탄이나 호각으로 활주로 바닥과 상공에 있는 새를 쫓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국정감사에서 조류 충돌을 막을 폭음경보기, 조류 기피제 등을 활용하고, 주변 새 서식지를 제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이후 실제 조치가 이뤄졌는지는 따져봐야 할 대목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