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 수사팀은 체포영장 집행 시작부터 번번이 경호 저지선에 가로막혔습니다.
시위대부터 경호부대, 경호처까지, 단계마다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을 시간대 별로 정리했습니다.
김지숙 기잡니다.
[리포트]
법원이 체포영장을 발부했단 사실이 알려진 뒤, 약 68시간 반 만인 오늘(3일) 오전 6시쯤.
시간을 처음부터 다시 재구성해봤습니다.
과천 청사에서 출발한 공수처 수사팀은 오전 7시 20분쯤.
서울 한남동에 도착합니다.
이들을 기다리던 건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바리케이드, 그리고 오전 내내 많은 분들이 지켜보셨을 하얀 문, 관저 정문입니다.
이곳이 열려야 관저로 갈 수 있는데, 버스로 가로막힌 이 문은 약 40분을 기다린 끝에 열렸습니다.
그런데 수사팀은 곧바로 버스와 승용차로 된 차벽을 마주했습니다.
2차 저지선입니다.
약 2시간을 기다린 뒤 저지선이 뚫려, 관저 건물 앞까지 도착했는데요.
수사팀과 경호처 인력까지 관저 앞에만 300명가량이 모였고, 마침내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체포영장을 제시한 게 오전 10시 10분쯤입니다.
보통이면 10분이면 갔을 약 500m 거리.
그런데 단계단계마다 경호 저지선과 대치하면서, 영장을 제시하는 데에만 2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박 처장이 경호법상 경호구역 문제를 들어 협조에 거부하며 1시간, 2시간, 그리고 3시간 넘게 대치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오후 1시 반쯤, 수사팀이 철수하면서 헌정 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은 5시간 반 만에 중지됐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