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는 을사년, 푸른 뱀의 햅니다.
뱀은 특유의 생김새 때문에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과학계에선 다양한 기술 상상력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관련된 여러 기술들을 신지수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좁은 원통을 재빠르게 통과하고, 건물 잔해 사이를 날렵하게 이동합니다.
뱀의 생김새와 움직임을 본떠 만든 '로봇 뱀'입니다.
머리 부분에 여러 센서가 달려 있어 구조 대상자 수색이 가능합니다.
[김무림/한국로봇융합연구원 본부장 : "협소한 곳에 들어가기에는 지금 뱀 모양이 가장 적합하고요. 자연에 있는 뱀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뱀의 어떤 주행 움직임 패턴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뱀 비늘의 특성을 활용한 배터리도 있습니다.
비늘 모양의 육각형 배터리셀 여러 개를 연결하면 자유자재로 늘어나고 휘어지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되면 옷처럼 입을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을 위한 배터리로 쓸 수 있습니다.
[현승민/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배터리 자체가 휘어지거나 늘어나지는 않지만, 서로 연결돼서 연결된 부분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러나 뱀의 특성을 모사한 이런 기술은 높은 초기 개발비 등으로 인해 상용화가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다만, 로봇 기술은 AI와 결합하면 활용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 있고, 기술 자체가 미래 핵심기술인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고려돼야 한다는 과학계의 지적이 많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