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올 유가족 위해…” 참사 열흘 넘긴 무안공항

입력 2025.01.08 (19:38)

수정 2025.01.08 (19:48)

[앵커]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도 어느덧 끝나가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장례 등을 치르기 위해 무안국제공항을 잠시 떠났는데요.

유가족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이들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참사 열흘을 넘긴 무안공항을 허재희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배웅하기 위해 유가족들이 자리를 비운 무안공항.

지난 열흘 내내 슬픔으로 가득 찼던 유가족들의 텐트는 공항 2층으로 한데 모였습니다.

유가족들의 끼니를 챙겼던 급식소는 밥 짓기를 멈추지 않습니다.

갓 지은 밥과 따뜻한 된장국.

당장이라도 돌아올지 모르는 이들을 위해 변함없이 5백인 분을 준비했습니다.

[구민정/급식 자원봉사자 : "한 분이 계시더라도. 그리고 관계자분들이 마무리를 지어주시고 있는데. 몇 분이 남아있으시든지 간에 끝까지 따뜻한 식사 한 끼라도 대접해 드리고 싶어서..."]

큰 슬픔과 충격에 쓰러지진 않을지, 유가족들을 돌봐온 공항 의무실.

사고 직후 의료봉사에 나섰던 이들도 아직 자리를 뜨지 못합니다.

희생자들의 49재까지 이어지는 공항 합동분향소에도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에 이어 현장을 지키는 스님의 기도도 멈추지 않습니다.

[진원 불일스님 : "누군가는 또 필요하고 자리를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49재가 끝나는 기간 동안 목표를 세우고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감사 인사를 건넸던 경찰과 소방관, 공무원들도 어김없이 공항으로 출근했습니다.

[문수빈/전라남도 안전정책과 : "하루에 한 300명. 도청에서만 300명 이상 나오셔서 (지원)하고 있었고요. 공무원이라면 다들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다들 적극적으로 하고 계십니다."]

공항 계단 난간을 빈틈없이 채우며 계속 늘어나고 있는 손 편지들.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재희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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