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미분양…휘청이는 중견 건설사

입력 2025.01.10 (21:48)

수정 2025.01.10 (22:07)

[앵커]

미분양 주택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다 지었는데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 물량이 급증했습니다.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게 남의 일이 아니란 위기감이 건설업계에 감돌고 있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신동아 건설이 짓고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내년 7월 입주 예정인데, 지난 6일 이후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건설노동자/음성변조 : "(공사) 당연히 중단되어야죠. 법정관리 신청을 했대요. 업체들이 안 하죠."]

이 아파트는 65%가 미분양 상태.

공사가 중단되면서 분양받은 세대도 입주 지연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여러 사업장이 미분양되면서 신동아 건설은 결국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신동아건설 관계자/음성변조 : "미분양 현장들이 몇 개 있어요. 신진주 역세권 타운하우스 같은 경우도 공사는 끝났는데 아직 분양이 거의 안 돼서 거기에 대한 미수금이 있고..."]

공사 초기 단계인 경기도 파주의 한 아파트 단지.

7백여 세대 모집에 단 125세대가 지원해 80% 넘게 미달입니다.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기존 인구 가지고는 수요가 한정돼 있고 더 이상 들어올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고 외지에서 들어와야 되는데 외지에서 안 들어오니까."]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2022년 6만 채를 넘어선 뒤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지방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만성 떼인 돈'이 될 가능성이 높은 공사 완료 후 미분양이 늘고 있는데, 비수도권이 80%가량을 차지합니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업체는 가만히 있는 게 지금 대부분의 포지션이거든요. 제2의 신동아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죠."]

지방 미분양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취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도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지역 건설사 관계자/음성변조 : "주택 가격 자체가 낮아지는 건 아니잖아요. 부대 비용들이 줄어드는 것뿐이지…. 다이내믹한 도움이 될 거 같지는 않다고."]

지난해 부도난 건설업체는 29곳, 이 가운데 25곳이 비수도권 업체였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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