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현 앞바다 규모 6.9 지진…한때 쓰나미 주의보 발령

어제(13일) 오후 9시 19분 일본 규슈 동쪽 미야자키현 앞 해역인 휴가나다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일본 기상청이 발표했습니다.

진원의 깊이는 30㎞입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직후 미야자키현과 시코쿠 고치현 해안에 쓰나미 주의보도 발령했다가 해제했습니다.

일부 해안에서는 최고 약 1ｍ 수준의 쓰나미가 관측됐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미야자키현 북부 평야 지역에는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입니다.

진도 5약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의 식기류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에 해당합니다.

후쿠오카현과 사가현, 구마모토현 등 규슈의 다른 지역 상당 부분에서도 진도 4의 흔들림이 감지됐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규슈전력의 가와우치원자력발전소에서 별다른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관련성이 있는지도 조사했으나, 난카이 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생각될 현상은 아니라고 판단해 조사를 종료했습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해 8월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이후 전문가 회의를 거쳐 태평양 연안에서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처음으로 발표했습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년에서 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입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에서 80%로 보고 있습니다.

규모 8에서 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기상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