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4일) 아침 집을 나섰다가 미끄러워서 깜짝 놀라신 분들 많을 겁니다.
도로에 살얼음이 끼면서 차 40여 대가 연쇄 추돌하는 등 사고와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던 한 차량.
앞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기 시작하자, 속도를 줄이지만, 계속 미끄러지더니, 결국 차량 두 대를 들이받고 멈춥니다.
[박태희/서울 서대문구 : "그렇게 얼어있는지 몰랐어요. 저 앞에 차 서 있는 것 보고 사고가 났나 싶어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200~300미터 미끄러진 것 같아요."]
새벽에 내린 눈비 때문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해 출근길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서울문산고속도로에선 고양나들목과 흥도나들목 인근에서만 교통사고 15건이 발생해 차량 60여 대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자유로 파주방향 구산나들목 부근에서도 연쇄 추돌 사고가 잇따라 파손된 차량만 모두 44대에 달했습니다.
경기 김포에선 음식 폐기물 수거 트럭이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50대 남성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국회 앞 도로에선 화물차가 미끄러져 차량 두 대와 근처 건물을 들이받는 등 서울 도심에서도 사고는 이어졌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사고 난 기사가 그러더라고. 다른 차가 달리기 때문에 자기도 달렸다는 얘기예요. 미끄러운 줄 모르고…."]
겨울철 눈비가 내린 뒤 생기는 '도로 살얼음'은 잘 보이지 않고,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쉽게 서지 않습니다.
[최재혁/교수/한국교통안전공단 : "주행 속도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요. 안전거리를, 확보를 평상시보다 두세 배 이상 더 확보하는 것도 중요."]
특히, 온도가 낮은 다리 위 도로나 그늘진 길에선 운전자들의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