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습니다.
공수처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원희 기자, 체포영장 집행 언제부터 시작된 겁니까?
[리포트]
네, 이곳 공수처에서는 새벽부터 수사 차량이 대기하는 모습이 계속 보였는데, 오전 4시 20분쯤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 공수처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 5동 2층과 3층 사무실 등은 새벽부터 불이 켜진 상태입니다.
지난 7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재발부 받은지 9일 만에 공수처가 다시 집행에 나선 겁니다.
윤 대통령 조사를 맡을 예정으로 알려진 공수처 차정현 부장검사가 지금 관저 현장에서 영장 집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체포에 성공하게 되면 윤 대통령은 우선 과천 공수처로 이동해 조사를 받게 될 걸로 보입니다.
이후에는 경기도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구금할 거라는 게 공수처 계획입니다.
공수처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가 5시간 반 만에 철수해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오동운 공수처장은 국회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2차 영장집행이 마지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겠다.
2차 집행에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공수처 측에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하고 체포영장 집행을 유보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지만, 공수처는 선임계가 제출됐어도 체포영장 효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집행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번 윤 대통령 영장 유효기한은 오는 21일까지입니다.
1차 영장 만료 뒤 기한이 2주 연장된 겁니다.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로 명시됐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은 지난 실패 원인을 복기하고 대책을 마련해왔는데요.
먼저 대통령경호처 대비 수적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인력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습니다.
경찰은 이번 영장 재집행에서 수도권 지방청의 안보수사대와 광역수사단 등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공수처는 집행을 방해할 경우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고, 손해배상 청구도 당할 수 있다며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대통령 경호처에 보냈습니다.
공수처는 오늘 집행에 또 실패할 경우 최대 2박 3일의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공수처에서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카메라:옥원석/영상편집:김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