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5일) 체포영장 2차 집행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됐단 분석이 나옵니다.
5시간여 만에 무산됐던 지난 1차 집행과 어떤 점이 달랐던 걸까요?
이어서 최민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투입된 수사관은 1,100여 명.
1차 집행 당시 150명 가량 투입됐던 것과 비교하면 7배 이상 인원이 늘었습니다.
경호처가 최대로 동원할 수 있는 직원은 700여 명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압박할 수 있는 '인해전술' 전략을 편 겁니다.
또, 단순 숫자만 늘린 게 아닌, 최정예 수사인력이 투입됐습니다.
공수처 파견팀 형사 570여 명을 비롯해, 경찰 본청과 수도권 경찰청의 안보수사대 인력 450여 명, 인천경찰청 반부패수사대, 형사기동대 100여 명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2차 영장 집행을 앞두고는 경찰 지휘관들을 소집해 수 차례 회의를 진행할 만큼 촘촘하게 준비했습니다.
관저 주변 관리를 맡을 기동대도 지난 3일 보다 500명 많은 54개 부대 3,200여 명이 배치됐습니다.
경호처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전략도 썼습니다.
일부 수사관들은 관저 입구 정문이 아닌 한남동 매봉산 등산로를 통해 관저로 침투하면서 경호처의 주의를 분산시켰습니다.
경호처를 향해선 심리전을 꺼내들었습니다.
경찰 특별수사단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 등을 조사하면서 강경파를 제외한 경호처 내부의 동요 기류를 감지했습니다.
그리곤, "영장 집행을 저지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하지만 협조하는 직원은 선처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경호처의 균열을 파고들었습니다.
이같은 심리전이 먹힌듯 1차 집행 때 경호처 직원들은 인간띠를 짜고 집행을 막았지만, 이번엔 저항한 경호처 직원이 거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하정현 서원철/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서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