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한일관계 전례없이 불확실…한국 정치권, 대화로 수습”

입력 2025.01.16 (09:42)

수정 2025.01.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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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체포된 것과 관련해 일본 언론은 한국 사회 내 분단이 심화할 것을 우려하면서 한국 정치권이 대화를 통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주요 조간신문은 오늘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윤 대통령 체포 사실을 전했고, 일부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일 관계 불확실성이 매우 커졌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

아사히신문은 “현직 (한국)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라며 “한국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짚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의 정치 대립과 사회 분단은 극한에 이르렀다”며 “현직 대통령 수사에는 여론과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의 힘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내 한국 정치 전문가들도 윤 대통령 체포는 한국 사회 분단의 결과라는 견해를 나타냈습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는 요미우리신문에 “상호 간에 타협하지 못하는 한국 정치의 엄중한 현실을 보여준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조사 방법 등에서 서로 양보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명예교수는 한국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구속됐던 배경에는 이념적 완결성을 중시하는 정치 문화가 있다면서 “한국 정치는 당분간 보수·반공산 세력과 진보 세력이 모든 분야에서 타협하지 않고 경합하는 장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아사히에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주요 언론은 이날 사설에서 한국 정치권에 필요한 것은 ‘냉정한 논의’와 ‘대화’라고 조언했습니다.

요미우리는 사설에서 윤 대통령 체포가 국내외에 준 충격은 가늠하기 힘들다면서 “(한국) 여야당은 사법 절차에 따라 냉정한 논의를 통해 사태 수습을 도모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도 ‘혼란의 수습으로 이어지려면’ 제하 사설에서 한국 여야 정치권을 향해 “당리당략에 따라 윤 대통령 체포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정치를 정상화하는 행동이 쌍방에 요구된다”고 주문했습니다.

아사히는 한국 정치권에 ‘대화를 통한 정치 안정’을 호소한 사설을 싣고, 별도 분석 기사에서 “한일 관계는 전례 없이 불확실한 영역으로 발을 들여놓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는 한미일 협력을 중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하고 다국 간 협력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는 것도 한일 관계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라고 짚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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