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중국 압박을 예고한 트럼프 당선인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중국 시진핑 주석과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양측 모두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는데, 일부 기싸움도 있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 "미·중 양국이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 신경전을 벌여온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어젯밤 전화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에 "중국과 미국 모두에 좋은 통화였다"며 "세계를 더 평화롭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 이라고 적었습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가 미국 대통령 새 임기에 좋은 출발을 하기를 희망"하며, "대결과 충돌이 선택이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통화는 두 나라의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기싸움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무역 불균형과 중국산 마약 문제를,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 문제를 거론했는데, 이런 이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두 정상은 '전략적 소통 채널' 구축에 합의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관영 CCTV 보도 : "(트럼프 당선인은) 계속 대화하고 소통했으면 좋겠다며 이른 시일 내에 시 주석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먼저 요청한 이번 통화는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친화력을 과시하고, 정상 외교를 통해 '톱다운'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그의 외교 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지난 달 : "그는(시진핑 주석) 내 친구예요. 그는 놀라운 사람입니다. 내가 그렇게 말하면 언론들이 싫어하지만, 진짜 그는 놀라워요."]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주석은 2019년 80분간의 담판을 통해 무역 전쟁을 멈추고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현갑/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