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된 법원의 새벽…“영장판사실 의도적 훼손”

입력 2025.01.20 (21:03)

수정 2025.01.20 (22:24)

[앵커]

어제(19일) 새벽 폭동 당시 상황을 법원이 조사해 정리한 보고서를 토대로 되짚어보겠습니다.

직원들이 음료수 자판기 등으로 현관을 막았지만 소용없었고, 폭동 가담자들은 특히 7층에 있는 영장 판사실을 찾아가 부쉈습니다.

최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법원이 발부한 구속영장을 공수처가 수령한 시각은 어제 새벽 2시 53분.

영장 발부 사실이 알려지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침입 시도가 시작됐습니다.

새벽 3시 7분, 지지자들은 경찰 저지선을 뚫고, 법원 경내로 침입했습니다.

그리고 14분 뒤, 경찰에게 빼앗은 방패와 플라스틱 의자로, 1층 유리창을 깨고 법원 내부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10여 명의 법원 직원들이 음료수 자판기 등으로 출입구를 막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지지자들이 난입하자, 법원 직원 25명은 방화벽을 작동시키고, 법원 옥상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당시 시위대는 판사실이 있는 법원 7층까지 난입했는데, 법원행정처는 이 가운데 영장판사실만 의도적으로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천대엽/법원행정처장 : "유독 영장판사 방만 의도적으로 파손되고 그 안에 들어간 흔적이 있는 것으로 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알고서 오지 않았나..."]

새벽 3시 32분, 경찰이 법원 내부로 투입돼 지지자들을 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오토바이 등을 바리케이드로 삼아 경찰에 쇠 파이프와 벽돌을 던지며 저항했습니다.

청사 안의 지지자들을 모두 끌어내는 데는 약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이후에도 산발적으로 계속된 지지자들의 시위는 날이 완전히 밝고 나서야 끝났습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박미주 여현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