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수원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아이들을 수차례 학대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학대를 의심한 한 학부모의 요청으로 어린이집 CCTV 영상을 확인해 봤더니, 교사가 아이들을 거꾸로 책상 밑에 밀어 넣고, 밀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김보담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이가 책상 위에 엎드리자, 교사가 아예 밑으로 밀어 넣습니다.
완전히 거꾸로 책상 밑에 들어간 아이, 잠시 바닥에 누워있더니 몸을 추스르고 일어납니다.
이번엔 여자아이의 머리채를 잡더니 넘어트리고, 또 다른 남자아이는 귀를 잡고 일으켜 세웁니다.
모두 경기 수원의 한 어린이집 CCTV에 찍힌 영상입니다.
한 4살 원아의 학부모가 아이로부터 피해 정황을 듣고, CCTV 열람을 요청한 겁니다.
[A 씨/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선생님은 내가 안 잔다고 눈을 이렇게 이렇게 했더니 이렇게 잡았어. 정수리를 이렇게 잡아 뜯더라고요."]
CCTV 확인 결과 학대 피해 정황이 있는 아이들은 모두 9명.
이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담당 교사 2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해당 어린이집은 이들 교사들을 즉시 직무 배제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정황을 사전에는 파악하진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어린이집 원장/음성변조 : "주 1회로 CCTV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고. (학대 정황을) 파악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던 걸로 저희도 생각은 하고 있고요."]
학대 의심 정황이 나온 학급의 일부 아이들은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B 씨/피해 아동 어머니/음성변조 : "지금은 이제 너무 심하게 완강하게 (등원을) 거부를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렇게 심하게 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더 심하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담임 교사들을 아동 학대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학대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 박세준/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