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여지는 이 노래, 아마 스포츠에 관심 없으신 분들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쓴 '삐끼삐끼 열풍'의 주역.
이주은 치어리더가 러브콜을 받고 2025 시즌 타이완에 진출합니다.
회심의 일구. 기아 투수가 타자를 돌려세우던 순간 일어나는 치어리더들.
빨리 들어가라는 듯 엄지를 세우고 팔을 위아래로 흔듭니다.
표정은 그저 무심하게.
얼굴과 대비되는 경쾌한 율동이 더욱 얄밉게 느껴지는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의 삼진곡. 삐끼삐끼 송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또 치열했던 야구의 해.
2024 프로야구가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면서 삐끼삐끼송 역시 '대박'을 쳤고, 기아 팬이 아니어도 이렇게 어깨춤을 따라 췄습니다.
시작은 지난해 여름 한 팬이 올린 직캠이었습니다.
화장을 고치다 노래가 나오자 자연스레 합류하는 이주은 치어리더.
이 영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조회수 1억 뷰에 근접했고, 전 세계에서 다양한 패러디를 만들어냈습니다.
금발의 미국 치어리더도, 내한한 유명 가수도 홀린 듯 춤을 따라했습니다.
한국시리즈 12번 진출에 12번 우승, 타이거즈가 '불패 신화'를 쓰던 순간에도 삐끼삐끼가 울려퍼졌습니다.
[기아 치어리더 : "세계적으로도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진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김치를 담그다가도 이 춤 하나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류수영/배우 : "근데 잘 섞이려면 충분히 흔드는 게 좋아요. (이거 딱 들고 삐끼삐끼 춤 추면 돼요.)"]
그 열풍의 주역, 이주은 치어리더가 타이완 프로야구 푸본 가디언스의 치어리더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년 전 역대 최초로 해외 진출에 도전했던 이다혜 씨를 비롯해, 타이완에서 활동 중인 한국 치어리더는 10여 명.
왜 해외로 가는 걸까요?
[한성윤/KBS 스포츠 기자 : "우리나라는 치어리더와 프리랜서 계약하는 것이 아니고 응원 업체와 계약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우는 좋지 않습니다. 응원도 잘하는, 응원까지 할 수 있는 연예인의 개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구단과 치어리더 업체가 계약을 맺지만, 타이완은 치어리더 개인과 구단이 직접 계약하기 때문에 대우가 더 좋습니다.
여기에 케이팝 열풍까지 더해져 한국의 치어리더들은 야구 열기가 뜨거운 타이완에서 이른바 '치어테이너', 연예인 급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지난해 천만 관중을 모으는 데 일조했던 K-치어리더들.
이제는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습니다.
영상편집:유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