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내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체불임금 규모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업 등에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고용노동부가 상습적인 임금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구속 수사를 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영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 외곽에 위치한 한 요양병원입니다.
병원 측이 수년 동안 직원 20여 명의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누적된 체불임금만 6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침체에 빠진 강원도 내 건설 현장에서도 임금 체불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임금 체불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지금 생활해야 되는데 몇 달 동안 일한 임금이 지금 계속 안 들어오고 있어서 많이 힘든 상황이에요."]
실제로 지난해 강원도 내 임금체불액은 420억 원이 넘었습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80% 넘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국 임금 체불액 가운데 강원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71%에서 지난해 2.08%로 늘었습니다.
임금 체불이 느는 것은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과 환율 인상까지 겹쳐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임금체불 청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임금체불 피해를 상담하는 전용 창구를 운영하고, 악의적 체불 사업주에 대해서는 강제수사로 엄정 대응할 방침입니다.
[신유수/고용노동부 강원지청 근로개선지도과장 : "특히 고의적으로 또는 상습적으로 근로자들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체포,구속 등 강제 수사를 원칙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 임금체불 사업주 융자 제도를 통해 자발적 체불 청산을 유도하는 등 체불 근로자들의 생활안정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영일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