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1달러에 얼마인지 아십니까?
10년, 20년 전에는 얼마였을까요?
원·달러 환율은 최근 유독 뛰긴 했지만, 10년, 20년 길게 봐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일종의 '대세' 흐름입니다.
달러는 왜 계속 강해지는지, 먼저 김진화 기자가 분석해봅니다.
[리포트]
사과가 언제 비싸던가요?
설이나 추석처럼 수요가 늘면 비싸지고, 공급이 줄어도 비싸지죠.
달러도 그렇습니다.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늘면 비싸지고, 달러가 덜 풀려도 비싸지죠.
근데 요즘 달러가 부족할까요?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2020년 4월 : "시장을 다시 작동시키기 위해 강력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요 국면마다 달러는 계속 풀렸습니다.
최근 4년만 봐도 미국에 풀린 달러, 9천조 원 가깝게 늘었습니다.
흔해졌으니 싸져야 할텐데, 정반대입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는 계속 비싸지고 있습니다.
공급도 늘었지만 수요는 더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승헌/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전 한국은행 부총재 : "(미국 기업의) 주가가 올라가고 충분히 안전하게 이자를 지급하고 신뢰가 있으니까 미 달러를 사게 되는 거죠. 경제가 좋으면 그 나라의 환율이 강세를 띨 수밖에 없는 거죠."]
미국 경제가 유독 잘 나가니 너도나도 미국 자산을 사는 겁니다.
GDP로 보면 세계에서 미국의 비중은 1/4 정도인데, 증시 규모는 거의 절반입니다.
미국은 금리도 잘 쳐줍니다.
최근 내리긴 했지만, 미국 기준금리는 여전히 주요국보다 높습니다.
주가도 오르고, 이율도 세니, 누가 달러 환전을 안 할까요.
달러 수요 폭증의 배경입니다.
단, 여기까진 다 같은 조건입니다.
한국에서 달러가 더 비싼 이유가 있습니다.
[윤상하/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 "수출 경기가 회복되다가 최근 들어서 또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전체적으로 경기가 하강 하다보니 우리나라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부분이 존재하고요."]
여기다 정치 불안까지 엎친 데 덮쳤습니다.
1달러에 1,300원대도 쉽지 않을 거란 의견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김상하 이상훈/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