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소식입니다.
이번 화재 원인으로 선반 짐 속에 있던 보조 배터리 등이 의심되는 상황이죠.
그런데 여객기에서 배터리는 직접 소지해야 한다는 안내방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모르고 있는데요.
앞으로 사고를 막기 위해 이런 안전 규정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이승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기내 좌석 위 선반 안에서 시뻘건 불길이 나옵니다.
짐 속에 있던 리튬이온 배터리 등이 화재 원인으로 의심되는 상황.
[정영준/부산시 남구/지난 28일 : "불이 갑자기 올라오더라고요. 그 짐칸에서. 연기가 안에 엄청나게 났어요. 그때부터 승객들이 막 앞으로 밀리면서…."]
비행기 출발 전 나오는 방송에선 "휴대전화와 보조 배터리는 손님이 직접 소지"하라고 안내합니다.
사고 당일 에어부산 여객기도 같은 안내를 했습니다.
그러나 탑승객들은 무심코 흘려듣기 십상입니다.
법적으로도 라이터만 몸에 소지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와 노트북, 태블릿 PC를 비롯해 전자담배나 전동칫솔에까지도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돼 있습니다.
이런 물건들 기내 화재 시 빠른 진화를 위해선 보이는 곳에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에도 승무원들이 소화기부터 들고 갔지만 선반 안에서 불길이 치솟으면서 진화를 포기하고 바로 탈출했습니다.
국토부도 관련 규정 강화를 검토했지만 난기류 등의 상황에서는 몸에 지닐 경우 화재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여분의 보조배터리는 절연재로 감싸야 한다는 규정도 있지만 이걸 아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유경인/미드웨스트대학교 항공경영학과 교수 : "보조 배터리가 포장돼 있는지 객실 승무원이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규정입니다."]
국토부는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기내수하물 확인 절차 등 안전 규정을 손보겠다면서도 국제기준을 고려해야 해 독자적 개정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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