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민간인 피란’ 쿠르스크 학교 폭격 책임 공방

입력 2025.02.03 (06:29)

수정 2025.02.03 (08:09)

[앵커]

우크라이나가 장악한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주에서 민간인이 모여 있던 기숙학교가 공격당해 인명 피해가 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항공 폭탄을 떨어뜨렸다며 러시아를 비난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발사한 미사일이라며 반박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무너진 건물에서 부상당한 남자가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들것에 옮겨. 일어설 수 있겠어요?"]

우크라이나군은 현지 시각 1일 밤,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 수자의 한 기숙학교에 러시아 항공 폭탄이 떨어져 최소 4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으며, 84명이 구조됐다고 밝혔습니다.

이곳엔 피란을 준비 중이던 민간인이 있었다며, 대부분 노약자라고도 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수십 년 전 러시아가 체첸에서 전쟁하던 방식"이라며 "자국 민간인을 상대로 유사한 전술을 쓰고 있다"고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러시아 폭탄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쏜 미사일이 학교에 떨어진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수미 지역에서 수자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 러시아 방공망에 기록됐다며 또 다른 전쟁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령관을 배후로 지목하고 수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양측 주장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기습적으로 국경을 넘어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한때 천 킬로미터가 넘는 면적을 점령했습니다.

이후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며, 만 명이 넘는 북한군도 이 지역에 배치돼 전투하다가 최근 후방으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민간인을 겨냥해서는 공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왔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김나영/영상출처:드미트라시키우스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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