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소비 절벽'이 통계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연간 생산, 투자, 소비 지표가 발표됐는데, 생산은 다소 회복됐지만 소비 지표가 크게 나빠졌습니다.
소매 판매가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에 비해 1.7% 증가했습니다.
산업생산이 플러스를 기록한 건, 제조업의 생산이 증가한 영향이 컸습니다.
반도체 생산이 20% 넘게 증가했고, 전자·통신 분야도 15% 넘게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수출과 달리 내수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 오히려 2% 줄며,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나타냈습니다.
내수 부진은 소비 지표로도 여실히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년과 비교해 2.2% 감소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감소 폭으로 따지면, 2003년 이후 21년 만에 최대 감소 폭입니다.
품목별로도 업태별로도 지난해 거의 전 부문에서 소비는 1년 전보다 감소했습니다.
[공미숙/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소매 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모두 판매가 줄어 전년 대비 2.2% 감소하였습니다. 3년 연속 감소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의 구입이 늘며, 전년보다 4.1%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건설 분야의 투자를 뜻하는 건설기성은 5% 가까이 감소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건설업 불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정부는 18조 원 규모의 경기보강 예산과 정책금융 등을 지원하고, 이번 달 안에 범정부 차원의 비상 수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