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8년, 트럼프는 자국산 세탁기를 살리겠다며 '한국산 세탁기'를 콕 집어 고율 관세를 물렸습니다.
우리 기업들, 서둘러 미국 현지 공장을 증설하며 '반전'을 이뤘는데요.
이번에도 기업들은 캐나다와 멕시코 내 공장의 미국 이동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누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팔 물건은 미국에서 만들어라, 트럼프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우리 기업으로선, 난감한 주문입니다.
캐나다와 멕시코 두 곳 모두 미국보다 생산비는 싸고, 미국 수출 관세는 거의 없었고 가깝기도 해 공장 짓기 최적이었습니다.
이미 캐나다엔 우리 업체 132곳, 멕시코엔 92곳이 있습니다.
제조업이 가장 많습니다.
멕시코에선 삼성전자, 그리고 LG전자가 TV,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보내고 있습니다.
기아도 미국 수출용 차를 여기서 만듭니다.
캐나다의 경우 우리 배터리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높아진 관세는 물론, 추가 대미 투자 압박까지 염두에 둬야 할 상황.
미국으로 또 공장을 이전하는 걸 고민 중입니다.
[김창태/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지난달 경영실적 발표 : "미국 내 생산시설 운영 노하우 등을 활용해 생산지 이전 및 기존 생산지별 캐파 조정 등…."]
그런데, 결국 미국 좋은 일만 될 수 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문제는 미국의 인건비가 상당히 높아요. 그게 과연 관세 부분을 커버할 정도로 효율적인지는 좀 상당히 부정적으로 (봅니다)."]
앞서 미국에 세탁기 공장을 차린 삼성.
현지 홍보를 보면 공장 건설에만 돈이 드는 게 아닙니다.
[삼성 미국 유튜브 : "삼성은 더 많은 일을 합니다. (세탁기 공장이 있는) 지역 학교에 기부금을 내고 장비도 지원합니다."]
미국 투자도 좋지만, 다른 대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성대/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 "대체 시장을 개발하는 노력을 좀 더 늘려야 되는 거는 맞습니다. 한국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많이 만들어서 그런 제품 기술 개발 쪽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산업부는 미국 대응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주요국 동향을 파악하고 가용 가능한 모든 걸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채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