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다 정신을 잃은 운전자를 경찰이 긴급 구조했습니다.
당뇨 합병증 때문에 쇼크가 왔던 건데요.
자칫,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당시 상황, 함께 보시죠.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에서 비상등을 켠 대형 화물차가 터널 벽에 닿을 듯 아슬아슬하게 갓길을 달립니다.
다른 차량이 화물차를 피해 1차로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주행차로로 방향을 트는 듯한 화물차, 그런데 다시 터널 벽에 부딪친 뒤 그대로 주행합니다.
[홍학기/충청북도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운전자가 바깥으로 빼려나 보다'(하고 생각했어요). 두 번 정도 본선으로 들어왔다가 외벽으로 부딪치고, 나가다가 부딪치고…. 완전히 나왔다가 쿵 하는 순간이 있어서 (위험했습니다)."]
사이렌을 울리며 따라가는 순찰차의 정차 지시도 무시하고 계속 진행하는 화물차.
이상을 직감한 경찰관이 차에서 내려 화물차를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화물차 조수석 문을 두드리자 그제야 후미등이 켜지고 차량이 멈춰섭니다.
알고 보니 이 운전자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쇼크 상태였습니다.
상황이 정리되자 운전자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걸 내가 세울 수 있을까?'(하고) 망설였죠. 몸이 먼저 반응한 것 같습니다. (운전자는) '내가 왜 이렇게 했는지'를 인지를 못 하는 상황이었고, 추위에 떨고 있었고요."]
경찰은 당이나 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운전을 삼가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운전자들에게는 지나치게 저속 운행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차가 있으면 곧장 112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