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 지구를 미국이 장악해, 재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주변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겠다고도 했는데, 중동 국가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폭탄 발언'은 집권 2기 첫 정상회담으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직후 나왔습니다.
자신의 '성과'로 내세웠던 가자전쟁 휴전 뒤에도 하마스 영향력 아래 있는 가자지구를 '미국이 장악하고 소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가자 지구를 장악할 것이고 일을 할 것입니다. 미국이 가자를 소유하고 이 지역 모든 위험한 불발탄과 다른 무기들을 해체할 책임을 질 것입니다."]
전쟁으로 파괴된 가자를 미국이 재건해, 새 거주지와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필요하면 미군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가자의 2백만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해선 요르단, 이집트 등 인근 나라로의 강제 이주를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가자가 재건되면 다시 돌아오는 건가요?) 저는 그곳(가자 지구)에 세계 모든 사람들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동의 리비에라(아름다운 해안가)'가 될 것입니다."]
전쟁 내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을 바라왔던 네타냐후 총리는 반색했습니다.
장기간 전쟁에도 하마스 축출에 실패했는데, 휴전안에 따라 조만간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지구의 다른 미래를 보고 있습니다.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마스는 물론, 아랍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과거 팔레스타인 난민 유입 뒤 내전까지 치른 요르단, 경제난이 심각한 이집트도 가자 주민 이주국으로 거론된 데에 특히, 반감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