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확전이냐, 협상으로 전환이냐의 갈림길에서 '눈치 싸움'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서로에게 '추가 관세'를 선언한 미·중 양국 정상 간의 통화가 미뤄지고 있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대 중국 추가 관세 발효 뒤 나온 중국의 '보복 관세' 조치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괜찮다'고 했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과 '24시간 내 통화하겠다'던 게, '곧 하겠다'로 바뀌었다, 또 미뤄졌지만, 급할 것 없단 분위깁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적절한 시점에 시진핑 주석과 대화할 겁니다. 저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서두르지 않아요."]
중국 상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조치는 본격 시작됐습니다.
미국 우편국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 '테무' 등의 소액 상품 수입 통로였던 중국·홍콩 발 소포 배송을 관세 조치를 위해 일시 중단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미국 백악관 대변인 : "이는 지난 4년 동안 전례 없이 (마약성 약물) 펜타닐을 우리 국경에 유통시킨 중국에 대한 보복 관세입니다."]
미국 일부 제품에 10~15%의 '보복 관세'를 선언한 중국은 미국 빅테크 기업을 겨냥하며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구글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시작했고, 엔비디아와 인텔로도 대상을 확대할 태세입니다.
다만, 중국의 '보복 관세' 부과 시점이 10일인 만큼 협상 공간은 열려 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대결보단 협상을 강조하는 분위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관세를 무기로 한 협상, 일부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자체 평가입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며 약속받은 대로, 멕시코 정부는 곧바로 국경에 마약과 이민자 단속을 위한 병력 배치를 시작했습니다.
다음 '관세 폭탄' 대상으로 지목된 유럽연합은, '필요한 경우 협상하겠다'면서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