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성군의 한 해변에 100억 원이 넘게 투입해 연안 정비 사업이 진행됐지만, 최근 들어 다시 깎여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뚜렷한 원인도 나오지 않아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 조사가 시급합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성군 토성면의 한 해변입니다.
해안 침식이 심각해지자, 2019년까지 109억 원을 투입해 연안 정비사업을 진행했습니다.
300미터 길이의 수중 방파제, 일명 잠제를 설치하고, 양빈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해안 침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정비 사업이 이뤄진 이후에도 침식은 계속됐습니다.
[박성문/주민 : "저기까지 다 모래로 이렇게 다 덮였던 건데 (침식이 되면서) 다 파여 내려가서 저렇게 물에 잠긴 거죠."]
실제로 강원도가 진행한 연안 침식 실태 조사 결과, 이 해변의 평균 해빈 폭은 2018년 46.5미터에서 지난해 기준 28미터로 줄었습니다.
사실상 연안 정비사업 이전 수준으로 침식 상태가 악화한 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예산을 들인 정비사업 효과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당 해변을 장기 관측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원인 규명을 서둘러야 한다며, 파도 관측과 분석, 해안선 조사 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장성열/연안 침식 실태조사업체 본부장 : "(침식이 심해지면) 배후지까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이 돼서 어떤 모래의 이동이라든지 원인에 대한 파악이 조금 시급한 것 같습니다."]
강원도는 올 한 해 해당 해변을 정밀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며, 연안 침식 전반에 대한 구체적 원인을 파악한 후 대책 마련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