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청주 대현지하상가…‘청년 특화’로 원도심 활성화

입력 2025.02.06 (19:48)

수정 2025.02.06 (20:11)

[앵커]

청주의 대표 쇼핑 명소였던 대현지하상가가 올해 청년 특화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발길이 끊긴 청년들을 불러 모아 성안길 등 침체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단 구상인데요.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7년 문을 연 청주 대현지하상가.

수십 년간 젊은이들의 약속 장소이자, 100곳 이상의 상점이 밀집한 쇼핑 명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상권 다변화와 원도심 쇠퇴가 이어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점차 줄었고,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영업 35년 만인 2022년, 124개 점포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홍경표/청주 성안길 상인회장 : "대현지하상가의 역할이 그동안 30여 년간 있었거든요. 근데 그 역할을 못 하다 보니까 (인근) 성안길 뿐만 아니고 소나무길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었죠."]

원도심 쇠퇴와 더불어 수년간 공실로 방치되던 이곳이 앞으로 청년 특화 공간으로 조성됩니다.

청주시는 오는 11월까지 소극장과 미디어 작업실, 동아리방, 창업 지원센터 등 청년 특화 시설을 지하상가 안에 집중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유동 인구가 많은 성안길과 소나무길을 잇는 구간엔 광장 형태의 문화 마당과 북카페 등을 마련해 청년들의 발길을 되돌릴 계획입니다.

[박종선/설계 용역사 대표 : "거점 공간을 (인근 상권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다시 발돋움하는 지하상가를 설계하는 것으로 진행했습니다."]

청주시는 청년 특화 공간과 원도심 재생 사업이 결합하면 성안길 등 일대 상권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범석/청주시장 : "대현지하상가가 청년 특화 지역으로 조성되고, 성안동 도시재생 사업이 함께 이뤄진다면 원도심이 크게 활성화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쇠락한 원도심의 상징인 지하상가가 과거의 명성을 넘어 원도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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