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가자지구 장악 구상에 대한 비판에, 모두가 좋아한다,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안에서도 가자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키겠다는 건 인종 청소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가자 구상'은 가자에 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주입니다.
여기에 가자 장악 계획을 밝혔고, 군대 파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중동 국가들은 물론 서방 국가들도 끔찍한 계획이라며 반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모두가 (가자 구상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언급할) 적절한 때가 아니지만 나중에 뭔가 할 겁니다."]
백악관과 행정부 각료들은 한발 물러서는 듯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주는 일시적일 것이라거나 미국 군대를 보내고 싶지는 않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 중심은 역시 트럼프 계획 옹호였습니다.
[마이크 왈츠/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CBS 인터뷰 : "어떤 식으로든 비판받을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싫다면 중동 지역에서 해결책을 갖고 와야 할 것입니다."]
이에 미국 공화당에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고, 민주당은 강제 이주는 인종 청소이고, 이는 농담일 수 없다며 아예 대통령 탄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도 나섰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그것(가자 지구 해법)은 국제법 토대 위에서 이뤄지는 게 중요합니다. 어떤 형태의 인종 청소도 피해야 합니다."]
이런 지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다시 글을 올려, 가자에 미군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했을뿐 가자 주민의 이주와 가자 장악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미 가자 주민의 이주 계획 수립에 착수했습니다.
휴전으로 가시화됐던 중동 안정이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최유나 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