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지방대 육성 정책인 글로컬대 사업에 쓰라며 울산대학교에 지원한 58억 원을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글로컬대 예산을 의대를 증개축하는 데 쓴 걸 부절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김홍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대학교병원 인근의 한마음회관 건물입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 이른바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울산대가 의료 관련 핵심 사업을 벌일 곳입니다.
이 건물 2개 층은 다음 달부터 의대생을 위한 수업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교육부가 건물 증개축에 사용한 글로컬대 예산 58억 원을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의과대 학습 장소로 해당 건물을 사용한 게 글로컬대 사업 취지와 맞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의대 증개축에 사용한 글로컬대 예산을 전액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검토한 자료는) 복합 공간을 운영을 한다, 혁신적으로 운영한다 이런 부분이지, 어떤 공간에는 얼마를 써가지고 어떤 용도로 이렇게까지가 (내용이) 나와 있는 건 아닙니다."]
글로컬대학 사업과 별개로 울산대는 서울 아산병원에서 하던 의대생 교육을 지역에서 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오던 상황이었습니다.
울산대는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한마음회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며, 예산 삭감 결정에 이의제기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강준빈/울산대학교 글로컬대학추진단 부단장 : "저희 울산대학교는 교육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좀 가지고 있지만, 이를 겸허히 수용하려고 합니다."]
울산대가 지원받는 글로컬대학 예산은 모두 천억 원.
대학 측은 교비나 아산병원 지원금 등으로 삭감된 예산을 충당해 글로컬대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