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계속 관세 없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미국 무역대표 지명자가 제3국이 이런 식의 관세 혜택을 보는 건 무임승차라며 막겠다고 밝혀 다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그리어 미 무역대표 지명자의 일성은 미국 제조업 강화였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미 무역대표 지명자 : "미국인들은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해 국내와 해외에 판매하는 좋은 일자리의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을 손보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협정에 따라 세 나라를 오가는 제품엔 대부분 관세가 없는데, 한국 같은 제3국의 기업이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도 그 혜택을 주는 게 맞는지 검토한다는 겁니다.
그리어 지명자는 이런 혜택을 무임승차라고 표현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미 무역대표 지명자 : "다른 나라가 고의든 아니든 미국과 협정국(멕시코·캐나다)을 희생시키며 무임승차의 이익을 챙기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멕시코에 진출한 기아차와 삼성· LG전자 등이 차별적인 조치를 받을 수 있는 겁니다.
무역대표 지명자 청문회에선 애플이나 구글 등 미국의 기술기업을 외국의 규제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는데, 한국도 미국이 대응해야 할 국가로 명시됐습니다.
[마이크 크레이포/미 공화당 상원의원 : "유럽연합과 한국 등 여러 곳이 미국의 기술기업을 목표로 규제를 강화할 기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시장을 독점하는 거대 플랫폼을 견제하는 법안을 추진한 바 있는데, 다시 도입을 시도할 경우 미국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