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피싱]① “알바라더니 하루만에 8천만 원 넘게 뜯겨”

입력 2025.02.11 (18:20)

수정 2025.02.11 (18:29)

[앵커]

전자상거래 사기, 이른바 '이커머스 피싱'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알바'를 미끼로 물건을 사게 하거나 결제를 특정 사이트에서 하자며 돈을 빼가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보이스피싱처럼 아주 끈질기고 교묘한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압박해 한 번에 수천만 원씩을 가로채기도 합니다.

먼저 피해 실태를 윤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명 쇼핑몰의 리뷰이벤트에 참여하라는 전화를 받은 이 모 씨.

물건을 먼저 사고 리뷰를 쓰면 수익금을 준다는 건데 몇 번 하다 보니 영업 담당자가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이 모 씨/음성변조/'팀 미션' 사기 피해자 : "제가 리뷰를 잘 쓴다고 갑자기 이제 몇 명만 모아서 하는 팀 프로젝트가 있대요."]

이른바 '팀 미션'.

판매량 수 상위에 노출되려면 팀별로 물건을 빨리, 더 많이 사야 한다며 재촉하는 겁니다.

[이 모 씨/음성변조/'팀 미션' 사기 피해자 : "중간에 그만두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그런 수수료까지 다 물어내야 한다. 막 다들 닦달하고."]

이 씨가 불안해하자 다른 팀원이 나서 안심시켰습니다.

[이 모 씨/음성변조/'팀 미션' 사기 피해자 : "'남편의 아는 분이 여기 담당자라서 환급 못 받을 걱정은 솔직히 없다'(라고)."]

구입 물건은 화장품, 가전제품에 이어 수천만 원 대의 캠핑카까지 커졌습니다.

이 씨는 대출까지 받아 하루 만에 8천7백만 원을 뜯겼습니다.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몸캠까지 요구했습니다.

[이 모 씨/음성변조/'팀 미션' 사기 피해자 : "2천만 원만 돌려줘라 했는데 그러면 몸캠을 달래요."]

강유진 씨는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운동화를 팔려다 150만 원을 뜯겼습니다.

이른바 '포인트 환전 사기'에 당한 겁니다.

[강유진 씨/'포인트 환전' 사기 피해자 : "(구매자가)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중고 플랫폼이 있는데 거기에 자기가 포인트가 있대요."]

특정 사이트로 유도한 뒤 포인트를 현금으로 인출하려면 등급을 올려야 한다는 등 갖가지 이유로 계속 돈을 요구합니다.

[강유진 씨/'포인트 환전' 사기 피해자 : "신규 회원이라서 골드 회원으로 등급을 올려야 이제 그 금액을 출금 가능하다고 해서…."]

피해자들을 압박하고, 판단할 시간을 안 주는데, 보이스피싱처럼 불법 자금세탁, 국세청 등을 내세워 겁을 줍니다.

지난해 이커머스피싱 피해액은 4천8백억 원으로 보이스피싱 피해액의 60%를 넘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 오범석/영상편집:김철/그래픽:고석훈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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