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김하늘 양은 마지막 행적지인 돌봄교실과 불과 20m 떨어진 교내 시청각실에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발견까지 무려 한 시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데요.
속절없이 흐른 골든타임에 시민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돌봄 교실을 떠난 뒤 김 양의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소식을 들은 아버지는 당장 딸의 휴대전화와 연동된 어린이 보호 애플리케이션을 켰습니다.
김 양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하고, 누군가 들을 수 있도록 알람 소리도 계속 울리도록 했습니다.
동시에 딸의 휴대전화를 통해 주변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김하늘 양 아버지 : "여자의 거친 숨소리, 서랍을 여닫는 소리, 제가 알람을 울리니까 알람을 강제적으로 끄기 위해서 하늘이가 항상 가방 맨 앞주머니 핸드폰을 넣고 다니는데 거기 열어서 강제 종료하는 소리…."]
김 양의 아버지는 위치 추적 결과 등을 토대로 아이가 학교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경찰의 수색은 인근 아파트로 향했습니다.
16번의 위치 추적 과정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아파트에서도 감지됐기 때문입니다.
[육종명/대전서부경찰서장 : "아파트 위치도 나오고요. 그다음에 어린이집도 나오고 병설 유치원도 나옵니다. 이제 그런 부분을 다 수색하려고 보니까…."]
비슷한 시각, 교직원들도 수색에 나섰지만 범행 현장인 시청각실 내부 자재 보관실은 지나쳤습니다.
평소 잠금 장치가 돼 있어 출입이 제한된다는 이유였는데 그러는 사이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습니다.
[김하늘 양 아버지 : "1시간 동안 찾아다녔는데 하늘이를 못 찾았어요. (돌봄교실에서) 20m 거리입니다."]
믿기지 않는 소식에 학생들과 주민들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최영순/대전시 관저동 :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집에 있지를 못하고 왔어요."]
학교 앞엔 국화꽃과 메모가 놓인 가운데 종일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