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1일) 새벽 4시쯤 강릉시 포남동 주상복합건물 공사 현장 인근 도로에서 대규모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두 달 전에도 같은 공사 현장 인근에서 지반 침하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보도에 정상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릉 도심의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 현장입니다.
도로 한 쪽이 구겨진 채 주저앉았고 차량 두 대가 빠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넓이 30제곱미터, 길이 40센티미터 안팎 규모의 '땅 꺼짐' 현상입니다.
[전병길/피해 차량 주인 : "새벽 4시경에 경찰 사이렌이 울려 가지고 나와보니까 우리 차를 세워놨는데, 이게 (도로가) 꺼져 가지고 (차량) 두 대가 이렇게 꺼져있더라고요. 우선 차 빼는 게 급해 가지고…."]
강릉시는 지하 터 파기 공사의 영향으로 지반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반 침하로 상수도관이 빠지면서 공사장 인근 주택 물 공급이 한때 끊기기도 했습니다.
같은 공사 현장 인근 도로에서는 두 달 전쯤에도 지반 침하가 발생했습니다.
강릉시는 이후 진행한 합동 조사에서는 지하 동공 등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김호중/강릉시 건축허가1담당 : "전문 기술자들 의견을 들어 가지고, 현장 (사고) 원인이나 이런 것들을 파악해 볼 예정이고, 그 후에 따라 가지고 후속 조치로 현장에 대한 지도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공사 현장 땅 꺼짐 현상은 대부분 인재라면서,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시공사의 배상 책임을 묻는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재난 관리 시스템을 예방 차원에서 바꿔야 되는데, 지금은 사후 처리만 급급하지, 예방 차원에서 지금 기존에 있는 우리 그 방법 가지고는 할 수가 없어요."]
땅 꺼짐이 계속될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명확한 원인 파악과 함께 후속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