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우리 남녀 피겨 선수들이 사상 처음으로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차준환과 김채연이 나란히 세계적인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정현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먼저 금빛 낭보를 전해온 건 김채연이었습니다.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고난도 3회전 연속 점프 등을 배치한 게 완벽하게 들어맞았습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개인 최고점을 받으며 합계 219.44점을 기록한 김채연은 점프 도중 크게 넘어지는 실수를 범한 사카모토 가오리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세계선수권 3연속 우승에 빛나는 우승후보 1순위를 꺾은 금메달이었기에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김채연/피겨 국가대표 :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되어서 너무 뜻깊고 이런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부분이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차준환의 금메달은 더 극적이었습니다.
쇼트 프로그램 1위인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에 9.72점 뒤진채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차준환.
첫 과제인 4회전 살코 점프를 시작으로, 고난도의 스핀, 특기인 이너바우어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낸 차준환은 합계 281.69점의 높은 점수 받았습니다.
이제 남은 건 쇼트 1위인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의 연기.
히지만 세계랭킹 3위이자,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가기야마 유마는 점프에서 실수를 연발했고, 합계 점수에서 차준환에 이은 2위에 머물렀습니다.
남자 피겨의 역사를 써온 차준환은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남자 피겨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차준환/피겨 국가대표 : "감사하게도 첫 메달이라는 그런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는데 너무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차준환과 김채연의 아시안게임 사상 첫 동반 우승으로 한국 피겨는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내년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