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회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고위 협상팀 신속 구성”

입력 2025.02.18 (23:43)

수정 2025.02.19 (00:06)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첫 고위급 회담이 사우디에서 열렸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일단 배제된 채 협상이 시작됐는데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고 협상팀 구성에 합의하는 것으로 조금 전 회담이 마무리됐습니다.

미국 워싱턴 연결합니다.

김경수 특파원!

첫 회담이라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는데 일단 합의된 사항 먼저 전해주시죠.

[기자]

참석자들은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타협을 얘기하긴 이르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선 대화를 이어나갈 고위급 협상팀을 각각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5시간 가까이 진행된 회담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는데요.

이 밖에도 양국 대사관 인력 복원과 경제 협력을 위한 대화 등 양국 관계 회복에도 합의했습니다.

오늘 회담에서 미러 정상회담 개최도 논의됐지만 곧바로 다음 주에 열리진 않는 것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입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협상에서 배제된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반발을 의식한 듯, 어느 시점에 유럽도 협상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며 분쟁 종식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러시아 등 당사국 모두가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협상에 앞서 미국 측은 오늘 글로벌 현안이 거론될 수 있다고도 했는데, 북한의 파병과 북러 간 무기 거래가 논의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종전 협상은 이렇게 시작이 됐는데 미국과 러시아의 양자 협상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푸틴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나토 가입 없이 휴전했다가는 우크라이나가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는 아군 확보를 위한 외교전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협상 참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오늘 튀르키예에 이어 내일은 사우디를 방문합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조금 전 푸틴 대통령은 필요하면 젤레스키 대통령과도 협상할 수 있다고 반복해서 말해왔다는 입장을 밝혔고요.

미국도 우크라이나가 어떤 방식으로든 실제 평화를 위한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루비오 장관 말대로 유럽도 곧 협상에 참여하게 될 것 같은데 유럽 정상들의 긴급 회동에서는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유럽 정상들은 러시아의 재공격을 억제할 수 있게 미국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미국이 이를 외면할 경우 유럽이 직접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방안도 거론됐는데 영국과 프랑스는 찬성하지만 독일은 회의적입니다.

다만 유럽이 의견을 모아 파병을 결정해도 최종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가 거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러시아와 양자 종전 협상을 시작한 미국이 유럽의 안보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게 유럽의 불만이자 불안 요소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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