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이스라엘군의 공급사슬 침투 작전을 모방해 러시아군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총국(GUR)은 러시아군이 드론 조종에 쓰는 1인칭 고글에 폭탄을 심은 뒤 기부 형식으로 러시아군에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러시아군에 고글을 납품하는 한 러시아 업체는 일부 고글이 전원을 켜는 순간 폭발을 일으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중간에 개조해 공급한 고글 때문에 다친 러시아 병사들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작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소식통은 “성공적 작전이며, 작전은 아직도 계속돼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드론, 고글, 보호장구 등 다수 장비를 대량으로 기부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확보해 왔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삐삐, 즉 무선호출기 폭탄을 보고 작전을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은 폭탄을 심은 삐삐를 헤즈볼라 간부들에게 공급한 뒤 원격 신호로 일제히 터뜨려 수천 명을 다치게 했습니다.
헤즈볼라는 핵심 조직원들이 대거 장애를 입은 데다 이후 통신기기 사용을 꺼려 지휘 체계가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이유 중 하나로 삐삐 작전의 성공을 강조하고 있지만,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별하지 않는 무차별적 공격이 국제인도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