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동해안은 올겨울 유독 적었던 강수량 탓에 바싹 말라있는 상탭니다.
특히 다음 주엔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꼽히는 '양간지풍'도 불 것으로 보여 산불 위험이 매우 높겠습니다.
당분간 작은 불씨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잡니다.
[리포트]
천 년 고찰 낙산사를 집어삼킨 2005년 양양 산불.
국가 재난 사태가 선포됐던 2019년 고성 산불.
기록적인 피해를 남긴 대형 산불들인데, 공통점은 봄철 '양간지풍'이 불씨를 키웠다는 점입니다.
이맘때부터 5월까지 동해안 양양과 간성 사이에 부는 국지적인 강풍을 뜻하는데, 고온 건조하다는 게 이 바람의 위험한 특징입니다.
건조한 시기와 맞물려 큰불을 몰고 와 '화풍'(火風)으로도 불립니다.
다음 주 초반, 맑고 건조한 날씨와 함께 동해안 지역에 양간지풍이 불 가능성이 예보됐습니다.
[윤익상/기상청 총괄예보관 : "다음 주 화요일부터 남쪽에 고기압이,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면서 들어오는 서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풍속이 급격히 강해져 동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8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습니다."]
작년 12월부터 동해안에 내린 겨울철 강수량은 지난겨울의 10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
올봄이 특히 위험한 이윱니다.
[권춘근/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연구사 : "건조특보 발령으로 작은 불씨에도 불이 쉽게 붙을 수 있는 조건이 형성돼 있고, 강풍특보까지 동시에 발령이 된다고 하면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전개가 될 수 있는…."]
다음 주까지 제주와 남해안을 제외하곤 비 소식도 없는 상황이어서 산불 위험은 계속 높아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