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출금리 인하 압박…“시장 원리 작동해야”

입력 2025.02.24 (19:59)

수정 2025.02.24 (20:13)

[앵커]

금융당국이 대출금리를 내리라고 공개 압박에 나섰습니다.

기준금리는 내리는데 왜 시장금리는 안 내리냐는 겁니다.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 20곳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대출자별·상품별 가산금리 변동내역과 근거, 우대금리 적용 현황 등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기준금리는 두 차례, 총 0.5%p 내렸는데, 시장금리는 오히려 오르거나 제자리인 현상을 문제 삼았습니다.

대출금리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기준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지표금리를 기본으로,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더하거나 빼서 산출합니다.

기준금리가 내리더라도 가산금리가 오르거나 우대금리가 줄어들면, 대출금리는 오를 수 있는 겁니다.

금감원은 이런 산출 방식에 문제가 없는지를 따져볼 테니 은행 내부 자료를 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자료 요구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한 모양새입니다.

금융위원회도 보조를 맞췄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시중은행의 자발적인 대출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정부가 금리에 직접 개입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시장원리는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병환/금융위원장 : "대출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 원리는 작동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한국은행은 내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엽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경기 침체를 우려하면서도 원·달러 환율을 걱정해 3.0%로 동결했던 만큼, 이번엔 금리를 내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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